좋아하는 만화가의 다른 작품을 접했을 때 역시 맘에 든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왠지모를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한창 아마노 코즈에의 ARIA에대한 애정이 최고조였을 때 로망클럽이랑 크레센트 노이즈를 접했는데
ARIA와의 괴리감때문인지 시대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아, 난 아마노 코즈에가 좋은 게 아니라 ARIA/AQUA가 좋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변에는 ARIA/AQUA보다 로망클럽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취향이니까. 나도 아만츄는 나름 나쁘지 않았다.]
반대의 경우라면 타카야 나츠키.
어릴때부터 후르츠바스켓을 쭉 좋아해와서 타카야 나츠키에 대한 애정이 깊었기에 신작을 보기가 조금 겁나기도 했다.
마음에 안들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느낌때문에 발매 후에도 한동안 보는 걸 망설였다.
다행히 별은 노래한다도 느낌이 좋아서 지금은 아 역시 타카야 나츠키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거의 항상 마음에 드는 만화를 그려주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쿠사나기 토시키, 미네쿠라 카즈야, 유키 카오리, 타카야 나츠키, 김연주, 임주연, 히로무 무토, 우미노 치카, 피치핏, 후지와라 코코아
정도가 생각난다. 전제적으로 작품들이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가 싶다.
중2때 빠지기 쉬운 작가들이 많지만 그래도 난 예나 지금이나 좋다. 다시봐도 좋더라.
일단 두 작품 이상을 접해본 만화가 기준으로는 특정 작품만 좋은 경우라면
봉신연의, 셜리, 마왕일기, 슬램덩크, 에어기어, ARIA, NANA..정도? 많이 생각이 안난다.
셜리는 좋지만 엠마는 별로, 슬램덩크는 좋지만 배가본드는 본 적도 없고, NANA는 좋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다 패스.
오구레는 에어기어 말곤 본 적도 없고 볼 생각도 안든다.
클램프는 솔직히 어디에 넣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맘에드는 쪽으로 넣자니 조금 애매하고..
조금 딴길로 새자면 만화책 가격이 좀 격해졌다.
종이에 장난 좀 쳐놓고 4,500원씩 받던 xxx HOLiC만 해도 울면서 모았는데,
요즘은 8,000원 정도나 하는 책이 아예 새롭게 브랜드 런칭된 걸 보고 좀 심하다 싶었다. 대놓고 이름 말하자면 시리얼.
판형도 두께도 종이질도, 암만 생각해도 8,000원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쩔 수 없이 사게된다. 좋은걸 어떡해..
푸른 꽃도 7,500원이였던거같고 의외로 이런 풍조가 점점 정착되려나보다.
물론 프리미엄화는 독자들의 만족감과 출판사의 매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겠지만
이런 심한 가격대는 신규독자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부정적 측면이 더 크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론 어떨지 모르겠지만.
추억은 기억속에서 미화되곤 하지만 옛날에 재밌게 봤던 책은 요즘 봐도 좋다.
지금 머리로 다시 보면 기억도 같이 망가질까봐 괜히 걱정했던 게 바보같다.
그리고 좋아하는 만화와 재미있는 만화가 별개라면 난 주저않고 가장 재미있는 만화로 유리가면을 꼽고싶다.